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약 63억 6천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이 탈취되는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번 대규모 해킹의 원인이 공격자들이 DevOps 엔지니어의 모바일 기기에 접근하여 '서비스 컨테이너(service container)'에 침투하고 무단 출금 거래를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낸스의 공동 CEO인 리처드 텡(Richard Teng)은 이번 공격이 단순히 엔지니어 한 명의 권한을 사용하거나 간단한 '원 클릭' 방식이 아닌 매우 복잡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현재까지 지갑의 개인 키(private keys)가 유출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침투 지점'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지원 그룹에 대한 의혹
바이낸스가 공식적으로 특정 주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TRM Labs 및 Chainalysis와 같은 전문 데이터 분석 기업들은 이번 공격을 북한이 지원하는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 또는 'APT38'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TRM Labs에 따르면, 자금은 단 20분 만에 10개의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되었으며,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건으로 2025년 2월에 발생한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보다 4배 더 큰 규모입니다.
이번 사건이 보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해킹은 단순한 거액의 재정적 손실을 넘어 신속 대응 메커니즘의 기술적, 행동적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 자산 동결 우회: 테더(Tether), 서클(Circle), 리플(Ripple)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약 27억 달러를 동결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마켓 메이커에게 매도하고 Aave 프로토콜을 통해 이더리움(ETH)을 대출받는 방식으로 약 24억 달러를 확보하여 발행사들의 직접적인 통제권 밖으로 자금을 빼돌렸습니다.
- 초고속 실행: 공격자들이 여러 체인을 통해 자산을 빠르게 이동시킨 점은 규제 당국과 기술적 대응팀이 자산이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변환되기 전에 이를 차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 개발자 인프라 타겟팅: 이번 사건은 DevOps 엔지니어의 기기를 타겟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컨테이너 환경에 대한 접근 권한은 민감한 프로세스를 제어하고 전통적인 보안 통제를 우회하는 핵심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보호 및 보상
바이낸스는 사용자들에게 자산이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며, 안전 자산 기금(SAFU)과 회사 자체 자금을 통해 모든 손실을 보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거래소는 포괄적인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파트너 및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여 남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