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화학 화합물 SR-17018을 통제 물질 '스케줄 1(Schedule I)'로 분류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헤로인과 같이 남용 가능성이 높고 인정된 의학적 용도가 없는 물질들이 포함되는 범주입니다. 이번 결정은 오피오이드 중독 위기 대응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의학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온 연구자들에게 중대한 장벽이 되었습니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헬스(University of South Florida Health)의 로라 본(Laura Bohn) 박사가 이끄는 연구에 따르면, SR-17018은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의 주원인인 '호흡 억제'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독특한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 테스트 결과, 이 화합물은 고통스러운 금단 증상 없이 모르핀 중독자의 내성 수준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어 오피오이드 의존도를 낮추는 강력한 의학적 도구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결정이 과학적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핵심적인 문제는 물질이 '스케줄 1'로 분류되면 과학자들이 필요한 임상 시험을 수행할 능력이 직접적으로 저해된다는 점입니다. 본 박사는 이번 금지 조치로 인해 해당 물질의 운송, 제조, 추가적인 안전성 연구 수행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는 차세대 중독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수십 년간의 과학적 연구가 중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레딧(Reddit)이나 디스코드(Discord)와 같은 플랫폼의 사용자들은 이 화합물을 '생명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물질이 불안, 발한, 떨림과 같은 일반적인 신체적 증상을 겪지 않고 모르핀이나 펜타닐과 같은 강력한 화합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을 대변하는 로버트 러시(Robert Rush) 변호사는 DEA의 결정이 '자의적'이며, 이 화합물의 위험성이 다른 합성 오피오이드보다 훨씬 낮다는 과학적 증거를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약단속국(DEA)의 입장
이에 대해 DEA는 범죄 연구소에서 해당 화합물의 샘플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합성 오피오이드와 유사하게 유통 및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화합물의 '내성 재설정' 능력이 사용자가 다시 기존 오피오이드를 사용할 경우 과다 복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긴급 금지 조치는 2년간 지속되며 연장 가능성도 있어, 해당 화합물 관련 의학 연구의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유망한 물질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과다 복용 위기를 해결하기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